초고령화 사회, 모두의 화두가 된 '은퇴 후 삶'의 안내서
![[사진=성신미디어]](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220_153152_1237.jpg)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30년 동안 대기업 임원으로 살아온 한 사람이 명함을 내려놓는 순간, 남은 인생은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까. 성신미디어의 출판 브랜드 리브레토가 은퇴 이후의 삶과 정체성 고민을 담은 김인구 작가의 신간 에세이 <멀어지기 연습>을 펴냈다.
이 책은 삼성과 KB증권 등에서 금융 전문가로 30년을 보낸 저자가 퇴직 후 마주한 ‘텅 빈 하루’와 ‘명함 없는 삶의 막막함’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직함과 회사, 타인의 시선이라는 이름표를 내려놓은 뒤, 그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평생 가까워지려 애썼던 것들과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연습’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의 리듬을 찾아 나선다.
책 속에서 저자는 매일 출근하던 회사가 사라진 자리의 공허함을,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부장님”이라 부르지 않는 낯선 현실을 담담히 풀어낸다. 그러나 그는 좌절보다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청소와 요리, 새벽 미사 같은 작은 루틴으로 하루를 다시 세우고, 아내와의 설거지 속에서 ‘부부유별’의 지혜를 새롭게 깨닫는다.
손자와의 놀이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을 배우며,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한다. 결국 ‘멀어지기’는 단절이 아닌, 오히려 자신과 진정으로 가까워지는 길임을 보여준다.
김인구 작가는 단순히 은퇴자의 일상만을 그리지 않는다. 그는 조선 명신 몽오 김종수의 8대 종손으로서 600년 종가의 역사를 이어가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칼리디자인(KalliDesign)’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 기록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통해 ‘공공역사학자’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리브레토 출판사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로 접어든 지금, 은퇴 이후의 삶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고민”이라며 “<멀어지기 연습>은 은퇴를 앞둔 시니어뿐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잠시 멈춰 돌아보는 쉼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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