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11/20(현지시간) 뉴욕증시 하락
다우 -386.51(-0.84%) 45,752.26
나스닥 -486.18(-2.15%) 22,078.05
S&P500 6,538.76(-1.56%)
필라델피아반도체 6,352.07(-4.77%)

전일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이는 바람에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장초반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AI 거품 우려 속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빅테크 주가의 고평가 논란이 재부각되면서 매도압력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초강력 실적에도 불구하고 “AI가 향후 몇 년간 지금과 같은 속도로 돈을 벌 수 있는가”라는 회의론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킴벌리 포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이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제품이 그렇게 잘 팔린다면 정작 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월26일(2026 회계연도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채권은 334억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26일(231억달러) 대비 4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여러 자산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보다 높다”고 지적하며 고평가 부담을 언급했으며, 픽테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는 “엔비디아 실적이 단기적 우려를 덜어주긴 했지만, 시장은 경쟁사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인프라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핵심 질문은 ‘AI가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일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투자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8~10월)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30달러, 매출액은 57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25달러와 549억2,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문인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512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90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65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616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美 노동부가 개장 전 발표한 9월 고용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1만9,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5만건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4.4%로 소폭 올랐지만, 이는 경제활동참가율이 62.4%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분열한 Fed 위원들의 시각과 이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인식 속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40% 미만으로 반영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 지속 등에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0달러(-0.50%) 하락한 59.14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美 실업률 상승, 증시 약세 속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증시 약세 속 강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Fed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속/광업, 재생에너지, 화학, 기술장비, 산업서비스, 에너지, 운수, 제약, 소프트웨어/IT서비스, 음식료, 경기관련 서비스업, 경기관련 소비재, 통신서비스, 의료 장비/보급, 자동차, 보험, 소매, 개인/가정용품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3.15%)가 실적 호조에도 AI 거품 우려 지속 등에 하락했고, AMD(-7.84%), 브로드컴(-2.1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87%), 퀄컴(-3.93%), 팔란티어 테크놀로지(-5.85%), 오라클(-6.58%) 등 반도체/AI 관련주가 큰 폭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60%), 애플(-0.86%), 알파벳A(-1.15%), 아마존(-2.49%), 메타(-0.20%), 테슬라(-2.17%) 등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고, 비트코인 약세 속 코인베이스(-7.44%), 마라 홀딩스(-7.75%), 스트래티지(-5.02%)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큰 폭 하락했다. IBM의 양자 네트워크 개발 계획 발표 속 양자네트워크 주도권을 IBM 등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아이온큐(-14.37%), 퀀텀 컴퓨팅(-11.16%), 디 웨이브 퀀텀(-12.50%), 리게티 컴퓨팅(-10.45%) 등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급락했고, 금 가격 하락 속 뉴몬트(-6.30%) 등 금(金)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6.46%)는 3분기 실적 호조 속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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