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등 금융사 변신 가능성은 적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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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쿠팡이 입점 판매자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을 시작하면서 여신전문금융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자회사인 쿠팡페이는 사업 자금 대출 상품 '쿠팡 판매자 성장 대출'을 내놓고 일부 입점 판매자에게 대출 신청을 제안했다. 쿠팡이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현재는 일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점차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금리는 제2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 은행권 대출처럼 신용점수나 담보를 보지 않는 대신 쿠팡 판매실적 등을 최우선으로 심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와 한도 등이 조정되며, 상환 역시 매출과 연동해 이뤄다.

이는 일종의 관계금융 형태다. 관계금융이란 금융사가 기업과의 장기 거래관계를 통해 습득한 내부정보를 토대로 기업에 대출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쇼핑몰을 운영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업자 대출 중개'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쿠팡의 판매자 대상 서비스 '셀러월렛' 이용약관에 따르면, 쿠팡페이는 대출 상품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쿠팡페이의 자회사이자 쿠팡의 손자회사이 쿠팡파이낸셜이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함께 '대출상품 모집' 서비스에 제휴사로 직접 대출 상품을 직판한다. 

쿠팡페이는 해당 조항에서 판매자가 체결하는 대출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쿠팡페이는 쿠팡파이낸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파이낸셜은 2022년 여신금융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향후 쿠팡파이낸셜이 쿠팡의 판매자들에게 사업 자금을 대출해주고 원금과 이자를 받는 방식을 주요사업으로 삼을 전망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앞서 제4인뱅 설립을 목표로 하는 유뱅크 컨소시엄에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참여했다. 유뱅크는 예비인가 신청에는 나서지 않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제4인뱅 등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은 미국 기업으로 규제산업인 국내 은행 진출 유인이 적은데다 금융당국에서도 입점업체의 판매와 대출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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