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초 나란히 52주 최고가 기록한 후 하락
신차 출시, 스포츠유틸리티·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증가, '긍정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지난 3월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4/221342_115696_114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3월 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PBR주’로 분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현대차·기아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 주가가 고점에 닿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신차 출시를 비롯해 스포츠유틸리티(SUV)·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9일 하나증권은 현대차와 기아가 ‘피크 아웃’(정점에 이른 뒤 둔화)에 대한 걱정이 줄고, 주주 환원 정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27만원에서 29만원으로, 기아는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3조 6300억원, 기아는 2조 78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낮은 물량 증가율로 인한 이익 모멘텀 둔화가 아쉬울 수 있지만, SUV·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판매망 확보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올해 하반기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과 전기차 모델의 순차적 투입이 기업 가치 회복의 추가적인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 초 현대차 주식은 장중 한때 26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비슷한 시기에 기아 주식도 장중 13만1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다만, 3월 중순부터 양사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현대차는 23만원 초반에, 기아는 10만원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물량 감소 효과에 따른 제조경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품질비용 증가와 R&D 투자 확대에 따른 판관비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신차 모델 출시로 향후 실적이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신형 싼타페HEV와 지난해 12월 출시된 투싼HEV F/L 모델의 2분기 판매 본격화가 향후 xEV 물량 증가 효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또 지난 3월 공개된 아이오닉5 PE(상품성개선)를 비롯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G80·GV70 EV F/L의 판매 효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대차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시작된 주가 상승 랠리가 최근 주춤했지만, 주주환원 방안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업황 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후 연중 견조한 이익체력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 현대차는 싼타페FMC, 투싼FL, 제네시스FL 출시 효과를 감안했을 때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송 연구원은 “기아는 견조한 이익 흐름을 비롯해 낮은 밸류에이션, 양호한 주주 환원 등 여러 가지 투자 매력 갖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에 대한 선명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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