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 최초 1억원 돌파 후 최근 9100만원대 ‘횡보 중’
이달 19~21일(예상) 반감기 효과에 대한 전망 엇갈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2021년 ‘불장’ 기대감 한풀 꺾여

중동 지역 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달 중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달 중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3월 사상 최초로 비트코인이 1억원(원화마켓 기준)을 넘기면서 재점화된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약 50일만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6만 달러대 밑으로 내려오면서 가상자산업계를 긴장시켰다.

18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6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1% 떨어진 6만1290달러(한화 8458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 미국 시장 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 달러대가 붕괴되면서 5만9648달러를 기록하고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약 50일 만이다.

다만, 낙폭 과다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6만 달러대를 다시 회복했지만,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797달러)보다는 여전히 하락 폭이 15% 넘게 유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열풍이 뜨거워졌지만,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9175만에 거래됐다.

당초 가상자산업계는 이달 19~21일로 예상되고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 효과에 주목하면서 ‘우상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가상화폐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동안 대다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해 4년에 한 번 주기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코인의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거래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일 수 있는 요소”라며 “다만,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이미 반감기 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부터 아직 본격적인 반감기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중동 지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각종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금융시장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감기조차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가상자산업계는 한풀 기대감이 꺾인 분위기다.

2021년 반감기와는 사뭇 다른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그 때 당시와 같은 ‘불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확전 여부, 5월 이더리움 현물ETF 승인 여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관계로 2021년과 같은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듯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 침체기로 불리는 ‘크립토 윈터’를 겪은 지난해의 경우 시장 자체가 워낙 안 좋았으므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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