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따른 공급 물량 감소..소형도 줄어 장기적 공급 부족 우려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중소형 분양가 역전하는 현상도 벌어져
전문가 "가격과 입지, 투자 가치 등 꼼꼼히 따져 내집마련 나서야"
![전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 단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284_118017_4128.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의 여파로 전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내집마련을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를 찾아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급상승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도 중대형과 비교 시 평당 분양가가 더 높을 수 있는 만큼, 가격과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 내집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21~60㎡이하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1352건에서 지난 2월 1만3186건으로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도 1만2797건에서 1만6578건으로 늘었다.
특히, 전체 아파트 매매량에서 전용 21~85㎡이하 비율은 2월 기준으로 8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최근 부동산R114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7.94대 1로,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 5.08대 1 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1~2인 가구의 증가도 소형 아파트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수의 약 42%를 차지했다. 여기에 2인 가구 수 591만 여 가구까지 포함되면 2인 이하 가구 비중은 전체의 66%까지 치솟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어 신규 단지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진데다가 인건비 상승 등도 분양가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준다고 해도 중대형의 경우 분양가 부담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공급도 감소하고 있어, 장기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국 아파트 공급물량은 102만2948가구로, 이전 5년(2014~2018년) 131만206가구에 비해 28만7258가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60~84㎡의 중소형 아파트가 25만1455가구로 87.5%에 달했다.
또 2019~2023년까지 시장에 공급된 중소형 아파트는 70만8957가구로, 2014~2018년까지 공급된 96만412가구에 비해 26.2%(25만1455가구) 감소했다. 같은 기간 60㎡이하 소형은 3.1%(6714가구) 줄었다.
특히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 중 전용 60㎡이하 소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7.5%로 중소형 아파트 비중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중소형 보다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서울의 전용 60㎡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739만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오른 수치다.
전용 60~85㎡의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495만원으로 같은 기간 16%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중대형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 1~2가구 증가 등을 이유로 내집마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또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라며 ”다만 중대형과 비교했을 시 평당 분양가가 더 높은 경우도 발생하는 만큼 가격과 입지 투자 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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