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윈윈'하며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안간힘'
LG, 로봇·XR...삼성, 스마트폰·PC서 협업 두각
현대차, 중국 빅테크 기업과 현지 시장 적극 공략
![국내 대기업이 구글, 메타, MS 등 주요 대기업들과 인공지능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9_2854.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발 빠르게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을 강화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7억대가 넘는 기기의 생활 빅데이터 확보"...구글·메타와 AI 기술 개발 협업
![다양한 B2B 현장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서브봇(양문형).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7_282.jpg)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적용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작년부터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B2B(기업간거래) 로봇인 'LG클로이 서비스봇'을 선보인 후 꾸준히 클로이 라인업을 추가해 왔다. 이번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제미나이의 챗봇,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자사의 우수한 제조 능력과 7억개가 넘는 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해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약 7억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되는 수십억개의 스마트 제품 및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활용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XR(확장현실) 헤드셋 기기 개발에 나선 메타와 협업을 맺기도 했다. LG전자가 제품 제조 등의 하드웨어를 맡고 메타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는 방식이다. 스마트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운영체제(OS)에서 LG전자의 '웹 OS'를 메타의 XR 기기에 탑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달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난 2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8_2836.jpg)
LG전자가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 중인 서비스 로봇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시장 전망치도 밝다. 스카이퀘스트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3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오는 2031년 107조8000억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AR·VR 시장이 올해 24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36조2000억원, 2027년 48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자체적인 AI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감지능'을 핵심으로 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에어컨, 세탁기 등 10종의 가전제품군에 적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7억대가 넘는 기기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AI 개발에 나서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삼성전자, MS·구글과 꾸준한 'AI 기술 동맹'
![삼성전자가 내놓은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5_2649.jpg)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꾸준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경량화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사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에서 제미나이 나노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에는 텍스트를 넘어 영상, 사진, 음성 등을 모두 처리해 콘텐츠를 성생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업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왔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S'에 구글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올해 초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도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 1'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구글과 XR 헤드셋 기기 개발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손잡고 VR, AR 기술을 총망라한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기기를 제조하고, 퀄컴이 반도체 설계, 구글이 OS와 소프트웨어·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의 협업이다.
구글은 지난 14일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라스'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연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구글·퀄컴 연합의 첫 XR 기기에 구글의 AI 비서 기능이 장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화형 AI 서비스 '코파일럿'이 탑재돼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6_2726.jpg)
PC 및 노트북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발매한 노트북 시리즈 '갤럭시 북4'에는 MS의 대화형 AI 서비스 '코파일럿'이 탑재돼 있다. 코파일럿을 통해 노트북에서 갤럭시폰의 문자 메시지를 찾아서 읽거나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고, 문자 메시지 내용을 추천해주고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기기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 체제와 오피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업이 AI 및 온디바이스 PC 시장에서 견고할 위상을 갖추는데 큰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중국의 구글 '바이두'와 기술 협업...자율주행·커넥티비티 시스템 개발 나서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와 함께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사진은 바이두가 개발한 시범용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 [사진=베이징EPA/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5/223607_118394_2449.jpg)
기존 완성차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중국 IT 기업 '바이두'와 손을 잡고 핵심 AI 기술 개발 및 신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구글로도 불리는 바이두는 중국 내 검색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음성인식 등 AI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에는 중국 최초의 L4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중국 최초 자율주행 로봇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와 바이두 간 협력은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올해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음성인식 서비스, 카투홈·홈투카 등 다양한 넥티비티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이나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을 말한다.
양측은 자율주행, 지능형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영역에서 기술 개발에 나서 새로운 시장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승세도 가팔르다. 중국상업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2152억위안(약 40조8000억원), 판매대수는 17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인 2018년 시장규모(12조원)와 판매대수(720만대)보다 각각 3.4배, 2.4배 수준 늘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바이두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중국시장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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