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다른 차종의 판매에도 긍정적
LPG‧전기차 택시 출시...친환경차 보급 촉진 기여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국내 승용차와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택시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 정체 해소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택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기도 하지만, 택시를 통해 차량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경우 다른 차종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택시 신차 출시 포문을 연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지난달 재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지난달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는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지난달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스마트스트림 LPG 2.0 엔진과 택시 전용 6단 변속기, 내구성이 강화된 타이어를 적용했다. 특히, 휠베이스를 70mm늘려 2열 탑승 공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안전 사양과 최신 인포테인먼트‧편의 사양을 갖췄다.

출시와 동시에 쏘나타 택시는 출고 대기 기간이 대략 1년이 걸릴 정도로 택시업계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택시 모델 판매 대수는 538대로 이는 직전 3월 대비 2732% 급증했다.

이에 질세라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이하 KGM)도 연간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차 출시 경쟁에 불을 지폈다.

KG모빌리티가 전기차와 바이퓨얼 기술을 적용한 택시 3종을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KG모빌리티가 전기차와 바이퓨얼 기술을 적용한 택시 3종을 출시했다. [KG모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우선 KGM은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기술을 적용한 택시 3종을 발표했다. KGM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중형급 택시 출격을 통해 ‘쏘나타 택시’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레스 EVX 택시’와 '코란도 EV 택시 등 2종은 중형급 SUV 전기 택시로, 73.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함께 최고출력 207마력(ps),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 고전압배터리 10년/100만km의 배터리 무상 보증을 비롯해, 구동모터 10년/16만km 및 일반 부품 5년/10만km를 보증하는 등 차별화를 뒀다.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는 가솔린 엔진 성능과 저렴한 LPG연료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도넛형 LPG 봄베 58ℓ와 가솔린 50ℓ의 연료탱크를 탑재해 완충 시에는 최대 10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GM은 세 가지 모델의 택시를 동시에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택시 업계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승용 모델을 대상으로 LPG직분사(LPDi) 엔진 차량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대한LPG협회와 친환경 LPG 자동차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요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데 서로 협력키로 했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택시 전용 LPG모델의 국내 생산 중단으로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인 택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또 택시 등 영업용 차량으로 활용 가능한 SM6 LPe 신규 트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계가 택시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최근 판매가 저조한 세단과 전기차 수요를 이끌고자 하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차량을 택시로 출시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 시킬 수 있다”며 “택시는 버스나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경우 다른 차종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정한 수요가 보장되다 보니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택시에 주로 사용되는 친환경 에너지인 LPG와 전기차 택시 출시로 대기오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완성차 업계로써는 택시 시장을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운행 연안에 따라서 항상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다”라며 “일정한 수요가 뒷받침되다 보니 이는 회사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 대다수는 친환경 에너지인 LPG를 원료로 하는데다가 전기차 택시도 출시되면서 대기오염 감소에도 공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곧 친환경차 보급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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