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주가 약 34%↑, 발행물량 조절·배당확대 통해 ROE 10% 목표
‘一等(일등), 一流(일류)’ 신한 정신 바탕으로 체질개선, 고객 서비스 강화
보험업 역량강화 과제, KB금융과의 단기순이익 차이도 크지 않아
기업을 이끄는 CEO의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겠지만, 근래 들어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주가 부양’이다. 소액 주주들의 입김이 과거보다 강해졌고, 업종 내 시가총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을 도입하면서 기업들에게 주가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뉴스퀘스트는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 추세와 CEO의 성과·업적·과오 등을 바탕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활동 상황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할 당시(2023년 3월) 신한금융의 주가는 3만5000원이었는데 이달 7일 현재 4만7000원대로 약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024년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한 진옥동 회장이 경영비전과 혁신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34_120087_916.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2023년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一等(일등)은 우리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지만, 一流(일류)는 고객과 우리 사회의 인정으로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 말에는 고객·임직원·사회의 가치를 모두 중요시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진 회장의 평소 철학이 담겨있다.
당시 진 회장은 “약 40년 동안 이어온 모두의 염원을 담아 일류신한, 백년신한의 꿈을 이어가야 한다”며 “신한이라는 두 글자가 고객의 자긍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 1분기 ‘리딩금융’ 탈환…주가환원 정책 강화도 ‘약속’
취임 후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진 회장의 목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은 1조 321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KB금융으로부터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그룹사 실적과 이자·비이자이익 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견조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점이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재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현재 증권가에서는 ‘금융업’ 중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신한금융을 꼽고 있으며, 주가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취임할 당시(2023년 3월) 신한금융의 주가는 3만5000원이었는데 이달 7일 기준 4만7000원대로 약 34%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 주가 성적에 대해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한 대표적인 수혜 종목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우수한 실적’ 자체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배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신한지주의 올해 분기별 경상적인 손익은 약 1조4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추가로 진 회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융감독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투자설명회’(IR)에서 신한지주 주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진 회장은 “최근 10년 동안 신한금융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주환원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신한금융의 발행 주식량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125~160% 정도 더 많기 때문”이라며 “ROE 10%를 목표로 현금배당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2~3년 간 자사주 매입으로 발행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증권에 게제된 신한지주 주봉 그래프.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34_120085_67.jpg)
◇ ‘온화한 리더십’ 바탕으로 임직원·고객과의 소통 강화
1961년 출생인 진 회장은 ‘고졸 신화’로 유명하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진 회장은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은행 인력개발실과 명동지점에서 근무한 진 회장은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으로 발령을 받았다.
이후 일본 해외법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SBJ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SH캐피탈 대표이사 ▲SBJ은행 법인장 ▲SBJ은행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는 국내로 귀국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발전에 핵심역할을 담당해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은행장을 두루 거친 후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부터 신한금융그룹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진 회장은 늘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조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대부분의 발언 시간을 고객이라는 단어에 할애했다.
진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보다 새로운 금융,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게 올해 목표”라며 “회사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편리함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내에서는 진 회장에 대해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면서도 ‘신한 정신’을 강조하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진 회장은 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직원들과 치맥(치킨과 맥주) 행사를 갖는 등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기고, 최근에도 남산 둘레길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는 등 그룹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길 정도로 매사에 열성적이다.
![신한금융그룹 슈퍼쏠 이미지. [신한금융그룹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6/224934_120086_744.jpg)
◇ 혁신적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거래 안전성 ‘Up’
수년 전부터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기업들은 디지털금융 시대에 발맞춰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말 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 등 그룹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신한 슈퍼쏠’(SOL)을 출시했다.
‘금융을 새롭게, 신한이 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개발된 신한 슈퍼쏠은 은행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가입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출시 후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긴 신한 슈퍼쏠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며, 현재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 슈퍼쏠은 진 회장이 평소 강조한 계열사 간 유기적 소통·결합을 통한 혁신적 금융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진 회장은 임직원들과 수시로 회의를 열면서 디지털금융을 활용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혁신적 금융서비스 구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청 사항을 신속·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슈퍼쏠 관리를 위한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고, 로그인·메인화면 이용 시 속도 개선, 고객 피싱 방지 서비스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금융그룹의 '맏형' 신한은행은 진 회장의 ‘고객 보호’ 강화 방침에 따라 최첨단 디지털금융을 활용해 전자금융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을 고도화한 상태다.
FDS는 고객의 금융서비스에서 얻게 되는 접속정보, 거래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탐지·분석해 이상금융거래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신한금융은 이상거래탐지룰과 신한은행 자체개발 AI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사고를 사전 예측·감지해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첨단 디지털금융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4대 금융과의 치열한 경쟁 속 ‘보험업’ 역량 강화 향후 과제로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자지를 차지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KB금융과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약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카드 부문에서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보험업의 상황은 다르다. 이 중 손해보험업(신한EZ손해보험)의 경우 대형보험사와의 격차가 매우 큰 상태다.
신한금융이 지난 2022년 6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며 탄생한 ‘디지털보험사’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9억원 적자를 내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종합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품 판매 영역·상품 구성 등에서 뒤처지는 디지털보험사의 한계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위상과 비교했을 때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업에서 아직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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