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투자, 제품 고도화, 공장증설로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뉴스퀘스트]
LG이노텍 임직원들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LiDAR’(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LG이노텍이 오는 2032년 약 2조3539억 달러(약 3128조원) 규모의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축적한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카메라 모듈, LiDAR,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고도화된 차량 센싱 솔루션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미래차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자율주책 시장에서 최대 관건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이달 초 CEO 직속 전담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LiDA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LiDAR 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역량을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부터 LiDAR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하는 등 LiDAR 관련 특허만 3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축으로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을 들 수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이하 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선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AOE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LG이노텍은 올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이 제품보다 히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고발열 소재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 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에 대한 성능 검증을 올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해주는 세정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하여,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LiDAR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 뿐 아니라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In- Cabin)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하여 고객에게 함께 제안한다는 계획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일등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 규모 사업으로 육성하여, 또 하나의 일등 사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3년 1583억 달러(약 217조원)에서 연평균 35%씩 성장해 오는 2032년 약 2조3539억 달러(약 31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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