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2차 무기한 파업선언...“국가기간산업 망치려는 의도” 비판 쇄도
여론, “삼성이 멈추면 한국경제도 멈춘다”“명분 약한 노조 파업, 귀족노조의 전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07/227039_122642_219.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억대 연봉 받고 있는 귀족 노조가 국가 기간산업을 망가 뜨리려한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반도체경기가 겨우 살아나는데 파업이라니 자신들만 잘 살자는 건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 파업에 대한 동조보다는 비판여론이 더 거센데도 삼성전자 노조는 10일 2차 파업까지 선언했다.
이런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브랜드&평판연구소’의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평가 측정' 도구를 활용해 유튜브 영상 및 기사에 달린 댓글 여론을 살펴봤다.
노사갈등의 파업조짐이 있었던 지난 1월부터 7월 9일까지 영상 50개와 200개의 뉴스에 달린 댓글을 조사했다. 모두 1만341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부정적 의견 일색이다.
주요 내용을 골라보면 이렇다. “회사가 비상인데 노조는 생각이 없다” “최상의 임금을 받고도 파업을 하는 노조가 과연 정당한가” “부자, 귀족노조가 국가 기간산업을 망가뜨린다”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겨우 반도체 살아나는데 파업이라니”...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해 여론이 이렇게 좋지 않은 것은 생산차질이 단순히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성장과 부침은 한국경제 성장과 직결된다. 지난해 국내 경제가 침체한 것도 반도체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고 올해 그나마 온기가 도는 것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덕분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반도체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수출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상황이 좋지 않는 내수경기에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 약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회복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경제 역시 회복세다.
지난해 반도체부문에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에서 겨우 흑자로 반전한 상황에서 터져 나온 게 바로 파업이다. 그것도 55년만의 첫 파업이다.
물론 지난해 실적악화에서 벗어나 돈을 벌고 있으니 요구사항도 커질 수 있다. 전 조합원에 대한 기본인상률 6.5%,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개선, 당초 주장했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깬 파업기간 임금손실 보상 등이 핵심이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파업이라는 극한 방법을 선택했고 그 목적을 ‘생산차질’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노조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분노하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이런 노조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생산차질도 미미하자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까지 선언했다.
하지만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이는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의 문제다.
더구나 삼성전자 직원 평균연봉이 1억3500만원에 달하는 터에 임금문제로 파업까지 나서는 상황을 일반 국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지금 내수경기가 침체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리고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을 두고도 논쟁이 한창이다. 시간당 1만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월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다시 흑자기반을 만들었지만 AI 시대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경쟁에서 밀려나있고, 파운더리 분야에서도 한참 뒤져있다. 귀족노조의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라도 어떻게든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 생산차질만은 막아야 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분노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 외침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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