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로의 완전자회사 이전 등 각종 개편안 발표
두산 주가 20만원대에서 3거래일 만에 16만대로도 추락
증권가도 ‘두산밥캣’ 가치 하락 우려에 대한 비판 의견 제시

최근 두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등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사진은 업계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로보틱스 부스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제공=뉴스퀘스트]
최근 두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등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  사진은 업계 전시회에 참가한 두산로보틱스 부스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이 원안 합병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안을 내놨는데 이러한 내용이 주주 권익을 침해한다는 게 골자다.

금융당국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계열사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기존에 발표했던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1대 0.63 합병비율은 조정 없이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3분 현재 두산은 전날 종가 대비 3.60%(6200원) 하락한 16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20만3500원(종가 기준)이었던 두산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논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6만대까지 내려왔다.

전날 지배구조 개편 대상인 ▲두산로보틱스(-8.02%) ▲두산에너빌리티(-4.49%) ▲두산밥캣(-6.16%) 등도 관련 주식도 모두 급락했다.

이러한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로부터 아무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395억원, 매출 2조 2366억원으로 두산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지목된다. 심지어 지난해 연 매출액 10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낸 바 있다.

이와 반대로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원에 불과하며,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적자 기업인 로보틱스와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1대 1로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측면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금감원은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산은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최근 1개월, 1주일 평균종가와 최근일 종가를 평균을 낸 가격인 두산로보틱스 '8만114원', 두산밥캣 '5만612원'을 바탕으로  양사 합병비율 1대 0.63이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액주주, 금융당국뿐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는 장기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지분 교환·합병에 대한 두산밥캣의 가치 희석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식 교환 무산 시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교환에 성공해도 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면서 시너지를 보이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 의견을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로 두산 관련주의 주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 주가는 당분간 손익보다는 그룹 구조재편 관련 이슈들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여전히 보수적 접근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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