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강한 매도세로 대부문 종목 주가↓ 
부진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등 반전 꾀할 주도주 ‘실종’ 
당분간 방향성 탐색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보일 가능성 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매도를 하는등 수급주체·주도주·모멘텀이 모두 사라지면서 당분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매도를 하는등 수급주체·주도주·모멘텀이 모두 사라지면서 당분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주체·주도주·모멘텀 등이 사라진 관계로 당분간 상승 반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26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이날도 약세를 보이면서 2500선 중반대까지 밀려났다.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기관까지 동반 매도 흐름에 참여하면서 시장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미국 노동부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8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고용 경계심리, 브로드컴 가이던스 부진 여파 등 기존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도 외국인의 단기 환차익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국내 과세 정책의 불확실성,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 우려와 같은 국내 불안 요인들도 하락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역대 최대 하락폭인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를 기록하면서 ‘검은 월요일’을 겪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약세에 이달에도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십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7만원대조차 지키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7월 11일 역대 최고가(24만8500원)를 기록한 후 현재 30% 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업계에서는 “주도주가 실종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2분기를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힘을 못 쓰면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쉽게 살아나지 못 하고 있는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9~10월 국내 증시는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한국 수출 모멘텀 약화와 실적 불확실성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은 지금과 같은 비우호적인 주식시장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검은 월요일’ 이후 코스피에서 2조 4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위험자산을 줄이면서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변수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가 방어선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국내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반전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 탐색 구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변동성 레벨도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내수 지표를 볼 때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기에도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추가적 모멘텀을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며 “또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에 따라 시장 상황을 다시 평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