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월 초마다 ‘검은 ㅇ요일’ 악몽 재현
외국인 수급 악화·주도주 약세 등으로 저가 매수 자제 필요
이번 주 예정된 美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상황 살펴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후 4일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 후 곧바로 74.69포인트(2.80%) 급락하면서 2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후 4일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 후 곧바로 74.69포인트(2.80%) 급락하면서 2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달 ‘검은 금요일’(8월 2일), ‘검은 월요일’(8월 5일)에 이어 코스피가 9월 초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겪으면서 2600선을 지키는 것조차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공포가 또 다시 미국 증시를 강타한 영향인데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시작 후 곧바로 74.69포인트(2.80%) 하락하면서 2600선이 붕괴됐다. 

간밤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에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그대로 국내 주식시장을 덮친 탓이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또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도 47.9를 기록해 전망치(48.0)를 하회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2%, 3.26%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역대급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달 월초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지난달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234.64포인트)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때 당시 기록한 코스피 낙폭은 증권거래소 설립 후 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당시에도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급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가 한 달 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일제히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도 달러/원 환율 상승, 외국인 수급 악화, 주도주 약세 등에 차익실현이 급증할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저가 매수’(Buy the dip)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고용지표 대기 경계감을 비롯해 엔화 강세 재개,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 등에 국내 증시도 매물 소화가 불가피하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면서 순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에 코스피 방향성이 달려있기 때문에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민간고용(9월 5일),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9월 6일)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지표들이 현재 악화된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목요일 미국 ISM 서비스업 PMI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와 금요일 실업률 발표 등 각종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상황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변동성을 대비하는 방어적 전략이 유리하지만,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해소에는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필수소비재, 방산,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리고, 고배당주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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