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정적 전망에 AI거품론까지…일부선 "저점 매수" 주장도

11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7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11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7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장중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의 주가가 7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장중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등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2.16%(1400원) 내린 6만4800원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추정 매출액은 79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83조 3000억원, 영업이익 13조 3000억원)를 각각 5%, 23% 밑돌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분기 10조 4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부진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를 비롯해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거품론'으로 인해 뉴욕증시 AI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약세가 이어지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최근 2주간 20.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2주간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거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주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 6000원으로 30% 낮춰 잡았다.

이에 앞서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고, 현대차증권(11만원→10만 4000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메리츠증권(10만 8000원→9만5000원) 등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린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이유로 “3분기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점이라며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근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본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비중 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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