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규제 완화로 거래량 늘었지만 집값 급등에 매수수요 크게 줄어
준강남권 성남, 과천도 부동산 과열 조짐에 거래량 급감...고분양가 논란에 몸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한 단지 전경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0/232734_129855_041.jpg)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서울 강남권은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등으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불황기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활발했던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대출 규제와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SR이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뜻한다.
여기에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 수익률이 저하됐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도 한 몫 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의 제언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은 2172건으로 이는 전달 6144건 대비 64.6% 줄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같은 기간 1062건에서 291건으로 무려 7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초구의 경우 지난 9월 29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월 218건 대비 86.7% 줄어 강남3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72.5%, 강남구 65.1% 각각 줄었다.
반면,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고긍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8~9월 거래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거래량과는 대조된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9월 ‘압구정 현대14차’는 전용면적 84㎡가 최고 47억원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국평 기준 역대 최고가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래이만 원베일리’가 지난 8월 전용 84㎡가 60억원에 거래되면서 반포 대장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아크로리버파크’ 51억원,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자이’ 역시 올해 하반기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서도 잠실 리센츠, 엘스,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도 같은 기간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신당동 P부동산 중개업소 대표(여, 47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그동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수수요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과천‧성남 등 강남권역과 가까운 부동산 시장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성남시의 경우 지난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3건으로 전 달인 8월 714건 대비 67.4%, 과천은 같은 기간 60건에서 20건으로 66.7% 각각 급감했다.
특히,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급등한 집값이 향후 부동산 시장이 점차 나아지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과천시 아파트 가격은 처음 1㎡ 당 2000만원을 넘었고, 지난달 기준으론 2136만원으로 서울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의 2069만원을 넘어섰다.
과천은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원도심의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덩달아 급등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상황이 이렇자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졌고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거품 붕괴 전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 그리고 서울과 인접한 과천, 성남, 하남 등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격 상승에 따른 거품론이 제기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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