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간 건설수주액 145조원...전년 대비 4.1% ↑
국내 건설수주액 210조4000억원...전년 비 2.2% 증가
내수부진, 높은 공사비 등으로 건설경기 회복 속도 더뎌
이에 따른 건설 투자액, 전년 대비 2.1% 감소 전망
업계, 공급 다변화 및 유동성 확보 등 불확실성 대비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내년 민간 부문의 건설수주액이 14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과 건축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가운데, 토목수주의 경우 반도체 등 설비투자 확대 지연 영향으로, 주택은 정비사업 추진과 3기 신도시 영향으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공사비로 인한 원인과 내수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서다.

특히, 건축 착공 감소 영향으로 건설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건설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공급망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 민간 건설수주 ‘증가’, 공공수주 ‘감소’...건설경기 회복 속도 ‘더뎌’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건설·부동산경기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건설수주액은 2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줄어 2023년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택 정비사업,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수주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내년 민간수주액은 전체 수주액 중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과 건축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1% 증가한 145조1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 토목수주는 반도체를 비롯한 설비투자 확대 지연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고, 민간 주택수주는 정비사업의 추진과 내년 하반기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전년 대비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정부와 기업 등의 낮은 투자 여력, 금융 당국의 대출규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높은 공사비, 내수부진 등이 건설경기 회복 제약 요소로 작용하면서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공공수주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으로 내년 25조50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토교통부 SOC 사업 예산 가운데 신규사업 예산은 2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86억원 감소하면서 공공부문 건설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 건설투자 ‘부진’...건축 착공 감소 영향 탓

내년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 속에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5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295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건축 착공 물량 감소 영향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건축 투자 부진으로 나타나 주거용 및 비주거용 등 건설투자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과 건산연에 따르면, 2023년 건설투자액은 연간 306조원, 2024년 301조8000억원, 2025년 295조3000억원으로 국내 건설투자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건설기업 체감경기 ‘하락’...자금조달 등 어려움 호소

신규수주지수와 및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사들이 당장 느끼고 있는 체감경기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토목, 주택, 비주택건축 지수 모두가 하락하면서 무엇보다도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올해 10월 CBSI는 전월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70.9를 기록했다. 신규수주지수와 자금조달지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합실적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규수주지수의 경우,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종별로 토목, 주택, 비주택건축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지수는 대기업지수와 중소기업지수가 각각 84.6, 56.1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전월 대비 하락한 68.0을 기록하며 서울보다 지방에서 실적지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S중견건설사 Y 임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남은 마지막 수주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며 “특히 내년엔 미국 대선 영향에 따른 환율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건설공사비 상승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는 국민 삶의 질 제고와 국가 경쟁력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투자 회복을 위한 지원강화 및 관련 규제 합리화 등 건설경기 회복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투자를 비롯해 스마트 건설기술 등을 도입해 안전과 품질 관리 강화에도 나서는 등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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