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침체·상승 역사 거듭하면서도 올해 최고치 경신 중
韓 증시, 비관론 지배적…전문가들조차도 향후 전망 예측 까다로워
‘바닥론’에 기초한 향후 투자 전략 새롭게 구축해야
![이달 들어 미국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사이에 증시바닥및 반등포인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1/234345_131813_114.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증시는 순환하고 영원한 호황도 불황도 없다. 침체장의 뒤에는 결국 반등의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증시 역사는 항상 이런 패턴을 반복했다.
미국 증시는 이런 침체와 상승의 역사를 거듭하며 끝내 우상향해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하지만 우리 증시의 역사는 이런 패턴에서 조금 벗어나있다. 긴 증시 역사에서 보면 저점을 계속 높여갔지만 올랐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되돌림’장세의 연속이었다. 갈수록 “국장(국내장)을 떠나자”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런 비관론이 더욱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믿었던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대장주들이 외국인의 매도로 급락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과 달리 황소(강세장)는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고 곰(약세장)의 횡포가 무섭다. 전문가조차 바닥론을 논하기를 꺼릴 정도로 불안한 장세의 연속이다.
하지만 침체 뒤에는 반드시 반등이 이뤄지는 법.
미국 증시 100년 역사 속 네 번의 침체장과 그 속에서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을 때의 공통된 신호를 분석한 러셀 내피어의 ‘베어마켓’에서 바닥신호를 잡는 방법을 찾아본다.
베어마켓일 때마다 많은 투자자가 찾는다는 이 책은 2005년 초판이 나왔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 개정돼 개정판으로는 드물게 ‘주식투자연감’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의 증시 역사에서 나타난 증시바닥 신호이지만 국내 투자자들도 참조할만한 게 많아 소개한다.
증시가 바닥을 치기 전에 주가가 하락할 때는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오를 땐 거래량이 늘어나는 시기가 찾아온다.
침체장이 끝날 때는 거래량이 줄면서 주가가 결정적으로 급락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침체됐던 주가가 처음으로 반등한 뒤 새로운 고점을 형성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났다면 주가하락세가 마무리됐다고 확신해도 좋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가의 재정수지가 악화됐다는 이유로 경기회복과 증시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의 말은 틀린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침체장이 바닥에 도달하면 경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들이 늘어나지만 시장은 이를 외면한다.
증시 바닥에서는 수많은 낙관론자들이 주식을 사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투자자들로부터 무시당한다.
기업의 이익감소세는 증시가 바닥을 치고 한참 지난 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경기회복과 증시회복은 대략 동시에 일어난다. 자동차 산업은 증시보다 빨리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주가회복에 앞서 국채가격이 먼저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회사채 시장의 강세장도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기 이전에 시작된다.
러셀 내피어는 침체장이 바닥에 가까워졌을 때 이 같은 특징들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만, 어떤 동물이 털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곰이라고 단정할 수 없듯이 이 같은 특징들 중 어느 하나가 나타났다고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확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바닥조건으로 제시한 기준들이 지금 상황에 맞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