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5% 인상·630명 신규채용·근무환경 개선…철도노조 무기한 파업으로 불편 여전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6일로 예정됐던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의 파업이 노사간의 협상 타결로 극적 철회됐다.

이로써 이날 예상했던 출근길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KTX 등 철도와 서울지하철 1·3·4호선을 연계 운행하는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은 이틀째 계속돼 시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공사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2시께 임단협 본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630여명의 신규 채용을 조속히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년퇴직 인원(올해 301명) 충원과 더불어 결원 인력에 상응하는 추가 채용을 하기로 했다.

또한 논란이 됐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노동자와 이용 승객 안전을 고려해 도입을 중단한다'는 사측 대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임금 인상은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인 2.5%로 합의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은 2.5% 인상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킨 적이 없어 그 밑으로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받게 됐다. 부족하지만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번 신규 인력 채용 합의로 2026년까지 22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제동을 걸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며 "향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무리한 인력감축 일변도의 경영혁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임단협 타결로 파업은 철회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민주주의 유린 윤석열 퇴진' 투쟁에는 조합원 총회로 지속 결합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섭 2노조 위원장은 "안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신규 채용에 대해 공사와 서울시가 나름의 성의를 보여 합의할 수 있었다"며 "5년간 정부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던 임금 인상도 충분한 협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송시영 3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력에 더해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제도와 관련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임산부 직원의 주 4일제 휴가 도입, 육아돌봄을 위한 반반차 휴가 도입, 난임시술비 지원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파업으로 인한 더 큰 시민 불편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며 "앞으로 노사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로 시민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별도 메시지를 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결과"라며 "지하철 정상 운행을 위해 애써주신 노사 양측과 각자의 일상에서 교섭 결과를 기다려주신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코레일과 연계해 운행하는 1·3·4호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열차 추가 운행, 역사 내 안전요원 투입 등의 보완 대책을 통해 정상 운행 재개 시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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