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후 외국인 2조 4790억원 던졌지만, 18일 2676억원 순매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의 향후 방향성에 '시선집중'
대신증권 “외국인 수급과 함께 조선 등 내년 실적 개선 분야 관심 가져야”

코스피가 18일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25포인트(0.25%) 오른 2463.06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8일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25포인트(0.25%) 오른 2463.06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2조 5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모처럼 돌아왔다.

강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236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 이어 2500선까지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67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도 133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동참했고, 개인 투자자는 4631억원을 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 4790억원(4~17일)을 순매도했지만, 이날은 27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27.62포인트(+1.12%) 상승한 2484.43에 장을 마치면서 2500선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주요 종목 중에는  LG전자가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된 2차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외국인 증시 순매수와 함께 당국 개입 경계감에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4원 내린 1435.5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매도와 함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236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반등하며 저점 대비 130포인트 이상 오른 결과, 단숨에 2500선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로 인해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달 역시 첫째 주까지 -1.13%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최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명확해지면 그동안 억눌려왔던 코스피의 반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12월 수급 계절성(외국인 선물 매수, 기관 프로그램 매수)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2500선 돌파·안착 과정에서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 시장이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2400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별 내년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2025년 상반기까지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중장기적 회복은 결국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며 “2024년 하반기 하락장에서도 코스피의 실적 개선과 수익률의 관계는 유지됐으며, 이는 2025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단기 뉴스와 이슈에 흔들리기보다 실적 기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2025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분야로 조선,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등을 지목했다.

그는 “조선은 미국 해군력 강화와 수주 확대,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수혜, 건강관리는 고령화·헬스케어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섹터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정치적 리스크 완화와 외국인 자금 재유입의 핵심 대상이 되며 코스피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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