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동력 둔화 등 각종 불안 요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트럼프 정책 구체화 등으로 상승 동력 확보 가능
LS증권 “증시 반등 위해 상법 개정 등 투자자 신뢰 회복 방안 필요”

23일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점차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 남구 감만·신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점차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 남구 감만·신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연말 증시가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도 올해 하반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23일 LS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수출 동력 둔화, 트럼프 당선인의 수출 규제, 한국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2454.48(종가 기준)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2360.58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2400선을 회복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1조 4020억원, 1조 7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3조 588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기본 시나리오는 ‘상저하고’ 경로의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트럼프 정책 구체화 등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주식의 장기적 투자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인해 개인·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취약해진 점은 우려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게 LS증권 측 설명이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기업별로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법 개정안은 여당(반대)과 야당(찬성), 그리고 재계(반대)와 개인투자자(찬성)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아직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법 개정안을 통해 주주 권익을 저해하는 분할 상장 등의 문제를 차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둘 다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국 우선주의의 핵심인 미국으로의 투자 증가 과정에서 선제적인 투자가 진행됐거나, 이후 투자 증가로 인해 미국 수출 확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의 경우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에 보편적 관세 부과·수출 규제 정책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교역 감소와 수출 기업의 마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한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 중국 견제 정책은 우리나라가 잘만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생물보안법과 같은 경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유망 투자 업종에 대해서는 자동차, 음식료, 제약·바이오 등을 제시했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자동차 산업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수출 부진·관세 부과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고, 미국 내 신(新)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며 “음식료의 경우 사업 특성상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고, 이에 따라 주주 환원 역시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설명했듯이 제약·바이오는 생물보안법 등으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함에 따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또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기술 경쟁 아래 한국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산업으로 기대가 큰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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