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공개
기준금리 예상 최저치도 2.25%에서 2.00%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412/236918_134916_2124.pn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내년 1월이냐 아니면 2월이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새해 첫 회의가 오는 1월16일로 예정된 가운데 내년 금리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내년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 기준금리를 더 낮추겠다고 예고한 만큼 시기와 그 폭이 주목된다. 한은은 다만 얼마나 많이, 빨리 내릴지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이 1%대까지 내려오고 가계대출 급증세도 꺾이면서 물가와 가계부채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되면서 '경기'를 내년 통화정책의 주요변수로 지목한 것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도 거시건전성 정책이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영향을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외환 시장 안정도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로 거론됐다.
한은은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외환 부문과 관련해서도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화 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안정의 연장선에서 한은 대출 제도 개선도 계속 추진된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을 한은 대출 과정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과 규정을 마련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도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계속 고쳐나갈 방침이다.
정책 소통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한은은 기자간담회 등 금통위원의 대외 소통을 확대하고,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도 개선해 경제주체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하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경제전망 오차가 발생한 이유도 철저하게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경제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전망 오차에 대한 분석을 매년 11월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할 예정이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제 둔화 우려가 한층 증폭되면서 씨티 등 해외 투자은행은 금통위가 당장 내년 1월부터 추가 금리 인하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내달 금리가 0.25%포인트 더 내려가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금리 인하가 된다. 특히 최종금리 전망 최저치도 2.25%에서 2.00%로 낮아졌다. 외국계인 씨티와 ING가 최종금리를 2%로 제시했다. 금통위가 내년에 매 분기마다 25bp씩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에는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1년 동안 총 8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의 ‘2025년 금통위 정기회의·의사록 공개 예정 일정’에 따르면 내년 금통위 정기회의는 총 24회 열린다.
이 중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통방회의)는 내년 1월16일 처음 열린다. 통방회의 일정은 ▲2월25일 ▲4월17일 ▲5월 29일 ▲7월10일 ▲8월28일 ▲10월23일 ▲11월27일 등이다.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 않는 3월·6월·9월·12월에는 금융안정회의가 4번 열린다. 나머지 12회는 기타 정기회의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