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와 영풍에 대해 각각 ‘투기적 사모펀드’, ‘실패 기업’으로 표현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 느껴” 강조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이 MBK파트너스·영풍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현 경영진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대해 ‘투기적 사모펀드’, ‘실패한 제련 기업’ 등으로 표현하면서 같이 일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핵심 기술진 일동은 성명서를 내고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적자 등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함께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원팀’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 1위의 기반이 되는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기술과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미래신성장 동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MBK·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회사는 물론이고, 주주들의 이익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은 “우리는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9월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MBK·영풍이 기습적인 적대적 M&A를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MBK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성명은 그동안 MBK·영풍 측이 기자회견,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내 왔던 고려아연 사업과 기술, 신성장 동력에 대한 무지와 무능, 오만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MBK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그린 수소, 자원 재활용 등의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대해 지속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이나 계획 역시 전혀 없다는 점을 절실히 느껴 왔다고 전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동안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직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며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주요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영을 논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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