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김 부회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비판
고려아연 “김 부회장, 다른 기업에 고려아연 팔려는 생각만 갖고 있어”

고려아연은 김광일 MBK파트너스의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핵심 사업과 비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고려아연 본사 입구전경.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은 김광일 MBK파트너스의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핵심 사업과 비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고려아연 본사 입구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려아연이 김광일 MBK파트너스 회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영풍과 손잡은 김광일 MBK 부회장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뿐 아니라 장기적 비전을 갖고 20~30년을 내다보며 경영해야 하는 산업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것이다.

1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김광일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MBK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다는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좋은 회사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고려아연이 매출 13조원을 올리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최고경영진을 바꿔야 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분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경영성과나 실적이 매우 좋은 회사를 적대적 M&A를 통해 가져가고 싶다는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회장이 본인들(MBK)과 협력한 영풍도 재벌이라며 '영풍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식으로 강조한 점에서도 비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실상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이나 전체 주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풍을 돕기 위해 적대적 M&A에 나섰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고서를 공개한 의결권 자문사 6곳 중 4곳은 김광일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반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의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자신들의 입맛대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임명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마저 반대하고 있다”며 “MBK·영풍은 본인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뒤에는 한 번 더 고민해보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주들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의 기습적인 적대적 M&A로 인해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을 차지한 뒤 몇 년 후에 어떤 기업에 되팔겠다는 계획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주주의 주체적인 선택권을 무시하고, 임직원들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외면하는 경영에 공감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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