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김 부회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비판
고려아연 “김 부회장, 다른 기업에 고려아연 팔려는 생각만 갖고 있어”
![고려아연은 김광일 MBK파트너스의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핵심 사업과 비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15일 주장했다. 고려아연 본사 입구전경.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1/238006_136155_3543.pn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려아연이 김광일 MBK파트너스 회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영풍과 손잡은 김광일 MBK 부회장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뿐 아니라 장기적 비전을 갖고 20~30년을 내다보며 경영해야 하는 산업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것이다.
1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김광일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MBK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다는 근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좋은 회사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고려아연이 매출 13조원을 올리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최고경영진을 바꿔야 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했다는 게 고려아연 측 분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경영성과나 실적이 매우 좋은 회사를 적대적 M&A를 통해 가져가고 싶다는 의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부회장이 본인들(MBK)과 협력한 영풍도 재벌이라며 '영풍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식으로 강조한 점에서도 비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사실상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이나 전체 주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풍을 돕기 위해 적대적 M&A에 나섰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고서를 공개한 의결권 자문사 6곳 중 4곳은 김광일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반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 측은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의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자신들의 입맛대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거나 임명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마저 반대하고 있다”며 “MBK·영풍은 본인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뒤에는 한 번 더 고민해보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주들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의 기습적인 적대적 M&A로 인해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이사회 장악을 통해 경영권을 차지한 뒤 몇 년 후에 어떤 기업에 되팔겠다는 계획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주주의 주체적인 선택권을 무시하고, 임직원들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외면하는 경영에 공감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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