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비롯해 비엠, 머티, HN 모두 영업익 감소
상반기 전방산업 회복에 따라 수익성 개선 전망
지난해 말 대규모 자본 조달로 투자 재원도 확보
![에코프로 계열사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줄줄이 실적 하락을 겪었다. [사진=에코프로]](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455_137780_566.jpg)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에코프로 계열사가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줄줄이 실적 하락을 겪었다.
이들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제재 강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진 상황 속에도 재고 소진 및 신차 효과 등으로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에코프로에이치엔(HN)은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개 회사 모두 판매량 감소에 따라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해당 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연 매출액 3조1103억원, 영업손실 31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79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7.2% 줄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455_137781_5626.jpg)
양극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에코프로비엠도 2023년 대비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2345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6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0% 줄었고 순이익도 35.7% 감소했다.
전구체 생산 기업 에코프로머티 역시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2998억원, 영업손실 630억원, 순손실 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8.5% 줄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양극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에코프로비엠도 2023년 대비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2345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6억원이었다. [사진=에코프로비엠]](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455_137782_571.jpg)
환경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HN의 수익성 악화도 뚜렷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은 2345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순이익 216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0%, 순이익은 35.7% 각각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부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측은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1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주요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신차 출시 효과로 사업 체질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헝가리 공장 준공을 통해 유럽 내 신규 고객 확보도 전망하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올해 주요 OEM의 전기차 재고 소진 및 신차 출시효과 등으로 판매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해 말 6200억원 자본 조달…재무건전성·투자 재원 동시 확보
![에코프로 계열사 최근 자본성 자금 조달 현황. [사진=에코프로]](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2/239455_137784_5740.png)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 성공한 대규모 자본성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건전성과 투자 재원을 동시 확보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구 교환사채를 발행해 총 105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다.
12월에 발행한 교환사채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bnw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조성해 전액 인수했다.
에코프로가 발행한 영구 교환사채의 만기는 30년이다. 투자자가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해 교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bnw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들이 에코프로의 미래 사업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bnw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은 각국 정부의 보조금에 의해 성장해 왔다면, 캐즘 이후에는 보조금이 아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소재사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해 에코프로의 원가경쟁력을 투자배경으로 꼽았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에코프로가 전지재료사업부(현 에코프로비엠)를 물적 분할할 때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큰 폭의 수익을 낸 바 있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도 33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본을 늘렸다. 환경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174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같은 자본 확충과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에코프로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32.2%에서 지난해 말 112.4%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에코프로 측은 "지난해 4분기 총 6159억원 규모의 자본성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며 "영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유상증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두면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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