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KB·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개인 외화계좌, 1037만7744개 집계
2023년 말(703만7739개)과 비교했을 때 약 47.5% 증가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은행의 개인 외화계좌 수는 지난 2월 27일 기준 1037만774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3/240739_139312_4332.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해외여행지 방문객이 늘고,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5대 은행의 개인용 외화 계좌가 1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은행의 개인 외화계좌 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1037만7744개로 집계됐다.
2024년 말(953만1659개)보다 84만6085개(8.9%) 늘었고, 2023년 말(703만7739개)과 비교하면 무려 334만5개(47.5%)나 급증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외화 계좌 급증 이유가 ‘해외여행 전용 카드’ 발급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풍토병 전환 이후 주요 은행들은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여행 전용 카드를 앞 다퉈 선보였다.
그 결과, 여행 전용 카드에 외화계좌를 연동한 은행들에서 계좌 수 증가 폭이 컸다. 대표적인 예로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개인 외화 계좌 수가 2023년 말의 2.7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추가로 주식 등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외화계좌 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별도 이체 없이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외화 통장 상품의 계좌 가입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134억달러였다.
외화계좌 잔액은 2023년 말 146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 말 140억달러까지 감소한 후 3분기 말 143억달러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말 다시 136억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에 돌입하면서 외화예금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307.8원(주간 거래 종가 기준)에서 12월 말 1472.5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 환율은 142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날 기준 1461.8원으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여행 전용 카드의 경우 잔액을 많이 예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잔액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정기예금 등에서 환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있었고,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도 새로 투자하기는 환율 수준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다른 투자 수단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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