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익숙하고 이재에 밝은 중년층, 앱테크에 적극적

올해 초 은퇴한 김모(55)씨는 하루 일과 중 아침 운동을 하면서도 돈을 번다.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초 은퇴한 김모(55)씨는 하루 일과 중 아침 운동을 하면서도 돈을 번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스퀘스트=송미주 기자】 50대 김 모씨의 출근길은 휴대폰을 꺼내 만보기 앱을 켜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부러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한다. 출퇴근길 만보기 앱을 이용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다. 

김씨는 “하루 1만 보 정도 걸으면 기프티콘을 구매할 정도의 포인트가 쌓인다. 운동도 되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했다.

최근 4050 중장년층 사이에서 ‘앱테크’ 열풍이 거세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액 재테크 방식이 단순한 용돈벌이를 넘어 소비습관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금융권 등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출시하며 중장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출시한 ‘용돈받기’ 서비스로 4050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출시한 ‘용돈받기’ 서비스로 4050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용돈받기’ 서비스는 4050 세대들에게 인기다.

이 앱은 사용자가 미션을 수행하면 현금 리워드를 지급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정 금융상품을 조회하거나 계좌를 등록하면 일정 금액이 즉시 입금되는 방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단순한 금융거래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라며 “중장년층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 ‘용돈받기’ 서비스의 가입자 중 405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년층의 스마트 기기 활용도와 온라인 정보 탐색 방식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중장년층의 스마트 기기 활용도와 온라인 정보 탐색 방식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이처럼 4050 중장년층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소비 패턴도 만들어가고 있다. 소소한 소득 창출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4050세대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률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경제활동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디지털 금융 활용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층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이 2020년 45%에서 2023년 70%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온라인 결제 및 간편송금 서비스 사용률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중장년층을 겨냥한 앱테크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4050세대는 안정적인 소비력을 갖춘 만큼 앱테크 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이에 맞춘 금융 및 리워드 서비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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