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폭락 마감…장중 2400선 다시 무너지기도
트럼프 "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나머지 국가는 90일 후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145% 적용 방침에 11일(한국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미지는 챗GPT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이미지=DALL·E]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관세 전쟁에 글로벌 증시가 매일 요동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하루만에 급락 반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3%(42.37포인트) 내린 2402.69로 출발해 오전 9시 33분 현재 2398.89를 기록하며 하루만에 다시 2400선을 내줬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 11% 이상 급등했던 SK하이닉스가 3%대 약세를 기록 중이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일대비 2.4원 내린 1454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관세 관련 발언이 매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약 13시간만인 10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서만 관세율을 145%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70여개 상호관세 대상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이를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이에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 마감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737.66포인트) 내렸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50%(1014.79포인트), 3.46%(188.85포인트) 하락했다.

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는 "한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습적인 정책 변화로 인해 전 세계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약세 국면에서의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세 문제만 해결 된다면 빠른 증시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세 국면에서는 상승 이슈 및 테마에 따른 개별주들의 빠른 등락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단기 공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로 트럼프도 자산시장발 하드랜딩과 같은 극단적 사태는 원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여진 가능성은 존재하나 지수 하단을 타진해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관세 전쟁 구도가) 미국 대 중국이라는 1대1 외나무다리 구도로 변했다"며 "성급한 매도 결정보다는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반등 시 어떤 플레이를 할지 고민해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한다"면서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고 밝힌 뒤 "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의 철강 부문 관세에 맞선 보복 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한 유럽연합(EU)에 대해 "그들은 매우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심화 등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과도기적 비용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국들에 대한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90일의 유예기간에 이뤄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애초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율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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