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책 때문에 한국 국장, 너무 불안하다” 한숨의 목소리 커져
9일 상호관세 시행 후 13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통해 90일 유예 발표
코스피, 이달 7~11일 동안 하락→상승→하락→상승→하락 반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후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과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3151_142339_391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트럼프는 인류 최악의 미국 대통령" "양치기 소년처럼 행동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신뢰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탄핵감 아닌가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달라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 네티즌까지 불만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뉴스퀘스트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상호관세, 코스피’라는 단어가 포함된 유튜브 영상 150개(댓글 수 3346개), 뉴스 200개(댓글 수 234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코스피 지수 상황을 다룬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 댓글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비판과 함께 차마 담기 힘든 욕설까지 관찰됐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키워드 평가 측정'에는 유튜브와 네이버가 각각 제공하는 '데이터 API 버전 3'과 '서치 API'를 활용해 각각 최대 200~500개에 달하는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댓글 데이터에 대한 정밀 분석은 오픈 AI의 GPT-4omni 모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수집된 각 댓글의 전반적인 긍·부정 평가와 의견을 세밀하게 파악합니다.
‘해방의 날이라더니 공멸의 날? 상호관세 하루 만에 4000조원 증발’이라는 제목의 SBS 뉴스 영상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세 전면전이 자유무역 질서를 위협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내용을 조명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우방 국가고, 뭐고 가릴 것 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걸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전 세계를 등 돌리고 미국이 얼마나 잘나가나 지켜보겠다”,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탄핵감 아닌가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미국이 중국에 던진 관세 폭탄에 직격탄 ‘환율 미쳤다’ 시장 초토화‘라는 제목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격화로 원/달러 환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484.1원을 찍었고,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됐다는 SBS 뉴스 영상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 영상에는 “지금 시점에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게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 “미국 서민층들이 먹고 쓰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중국산이 많은데 앞으로 미국에서 서민으로 사는 건 무척 괴로운 일이 될 것”이라는 댓글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시행 후 약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게 90일 동안 유예 기간을 주겠다는 내용을 다룬 기사에서는 더 이상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관련 기사에서는 “럭비공처럼 튀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행정이 너무 걱정스럽다”, “양치기 소년처럼 행동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신뢰할 수 없으며, 임기 내내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심지어 “트럼프는 인류 최악의 미국 대통령”, “정신 나간 인간 한 명 때문에 전 세계가 놀아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친 정책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불안불안하다”는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들도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시행, 유예 이후 코스피 시장은 폭등, 폭락을 이어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와 관세 유예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3151_142340_405.jpg)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등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관세 부과에 따른 과도기적 비용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에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외 약 70개국에 차등적용되는 할증분(상호관세율에서 10%를 뺀 수치)의 적용을 90일 동안 유예한 반면에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율(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치)을 적용했다.
중국 정부와의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하며,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나의 친구였다”며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느긋한 발언’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 초부터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시행, 유예 발표가 나오는 과정에서 코스피 지수는 ▲7일 2328.20(이전 거래일 대비 -5.57%) ▲8일 2334.23(+0.26%) ▲9일 2293.70(-1.74%) ▲10일 2445.06(+6.60%) ▲11일 2413.99(-1%대)로 등락을 거듭했다.
4월 둘째주 내내 단 하루 만에 최대 151.36포인트, 최소 6.03포인트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상호관세, 코스피 관련 유튜브 영상과 기사에 달린 주요 연관 단어들. [사진=뉴스퀘스트]](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4/243151_142341_4130.jpg)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가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른 시일 내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2일 상호관세 발효 이후 나타난 미국채 금리 급등, 증시 급락,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과의 주요 교역국들은 고지된 상호관세를 낮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당분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각 국가들의 관세 협상에 대한 주요 발언과 결과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하방 변동성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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