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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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K-조선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접어 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최근 환율 상승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등의 호재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맹국에 최첨단 선박들을 주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한 소식으로 한미 간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HD현대 소속 조선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지난 1분기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36.3% 상승한 85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5238억원을 무려 64.03%나 웃돈 수치다. 

지난달 27일 HD현대중공업이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인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진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지난달 27일 HD현대중공업이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2번함인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진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세부적으로 보면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 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 9664억원과 1조 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달성했다. 

선박 엔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도 엔진 물량 확대, 생산 효율화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830억원, 영업이익은 64.4%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증시에 상장된 5개 조선사 중 작년에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31%가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1분기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58% 증가한 수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LNG운반선, F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되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가 예고된 한화오션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기수주한 고부가 선박과 생산성 향상 효과로 중장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고부가 선박 위주로 물량을 수주해 중장기 실적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조선주들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11개 증권사 모두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4.92% 상승한 39만4500원을 기록 중이며 HD현대(3.14%) HD현대미포(1.83%), 현대마린솔루션(0.51%) 등 HD그룹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화오션도 8%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약세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수익률 상위 1% 안에 든 ‘주식 초고수’들이 순매수 한 종목 1위가 삼성중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중공업의 약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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