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산업은행의 ‘블록딜’ 형태 매각 관련 수요예측 실시 영향
“산업은행, 현재 한화오션의 주가 고점으로 판단”이라는 분석도

한화오션 주가가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28일 오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주가가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28일 오전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사진=한화오션]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오션 주가가 하루 동안 10% 넘게 빠지면서 8만원대가 무너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날 종가(8만9300원) 대비 12.09% 하락한 7만8500원에 자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한 한화오션 주가는 점점 더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7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한화오션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따른 주가 고점 우려와 오버행(잠저적 매도 물량)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산업은행은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9.5%(5973만8211주) 중 약 4.3%(1300만주)가 수요예측 대상이었으며, 이 중 일부를 먼저 매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 지분을 확보했고, 2022년 한화그룹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 후에도 지분을 갖고 있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의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가 측면에서는 당분간 지분 19.5%라는 오버행 부담이 주가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한화오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일인 지난해 11월 초 주당 2만7000원대에서 이달 말 8만9000원대를 기록하면서 3배 이상 상승했다.

변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세가 아직 시작 단계이고, 미국발 특수선 수주 등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매각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수순이 되면 다시 투자의견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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