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故 조석래 명예회장, 기업관 유지 계승 목표
상속세 면제받기 위한 공익재단 설립 아니냐는 의문 제기
형사재판 등 진행 중인 여러 소송전으로 조 전 부사장 신뢰도에도 타격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설립한 단빛재단이 늑장 운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재단 홈페이지에 활동 소식 항목에는 설립 후 8개월째 아무런 내용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사진=단빛재단 홈페이지]](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5/245182_144675_450.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지난해 9월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설립한 공익재단 ‘단빛재단’이 아무런 공익활동을 전개하지 않으면서 늑장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재단 설립 목표가 표면적으로는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기업관과 국가 산업 발전에 대한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 몫으로 남긴 재산의 상속세를 면제받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갈미수에 따른 형사재판, 대형 로펌과의 43억원대 민사소송도 조 전 부사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19일 단빛재단에 따르면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1907~1984)의 “눈앞의 이익에 앞서 의로움을 먼저 생각(見利思義)하라”는 경영관을 바탕으로 2024년 9월 재단이 설립됐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끈 조석래 명예회장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양질의 일자리 창출, 경제계 국제교류 활성화 등도 재단 설립에 영향을 끼쳤다.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산업보국’이라는 가훈을 깨우쳐 주셨던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고, 국제사회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번영과 풍요로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반의 소외된 곳에 대한 정책적 개발과 실질적이고 인도적인 지원을 통해 사랑과 관심이라는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 문제에 대해 선도적인 글로벌 책임의식과 역량을 제고해 나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설립 8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단빛재단은 아직 별다른 외부 공익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 ‘재단소식’에 게재된 공지사항과 활동소식도 공란으로 비워져 있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신희영 전(前)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인사말과 조 전 부사장의 재단 설립 취지, 사업 목표 등만 제시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빛재단이 조 전 부사장이 상속세 면제를 목표로 설립한 공익재단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명예회장으로부터 약 1000억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단빛재단 설립으로 약 5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전 부사장은 공갈미수에 따른 형사재판과 함께 대형 로펌과 민사소송까지 진행하면서 효성가 차남으로서의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2013년 2월 조 전 부사장은 효성 측에 본인이 그룹에 기여했다는 보도자료를 전달하면서 이를 배포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측근을 활용해 효성 측에 비상장 주식 매입 요구를 한 혐의와 관련한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조 전 부사장 본인이 위임한 대형 로펌 ‘법무법인 바른’과 43억원대의 민사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양측은 성공보수 조건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단빛재단 측은 아직 재단 설립 초기 단계이고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홍보 등 언론 활동을 자제하고 있을 뿐 공익사업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빛재단 관계자는 “재단 설립 목표, 사업활동 등에 부합하는 내용들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단빛재단은 ▲국가 경쟁력 제고 노력에 동참 ▲미래지향적인 경제 발전에 기여 ▲지속가능 개발과 인도주의적 구호 ▲국내외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등을 주요 사업활동 영역으로 내건 상태다.
그는 “단빛재단은 이러한 설립 목표에 걸맞는 활동만 펼쳐야 하기 때문에 공익사업을 선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출연금 손실이 나지 않도록 기부금 등 재원이 쌓이는 준비기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준비한 내용들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익활동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