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일부터 철강 가전에 50% 관세 부과 시작
![미국의 가전 매장. [사진=AFP 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6/247007_146622_5121.jpg)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23일(현지시간)부터 부괴되는 미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급증으로 비상이다.
올 상반기 가전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한 상황에서 하반기 가전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부터 미국은 철강이 함유된 가정용 가전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품목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사업 최대 수출국은 미국인 만큼 타격은 불가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도 세탁기, 냉장고 생산 공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한국과 베트남, 멕시코에서 선박으로 실어 수출한다. 가전에 사용되는 철강 역시 미국산이 아닌 국내 철강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한 중동 리스크로 물류비 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의 경우 크기, 무게 등으로 인해 항공 대신 선박으로 수출하는게 일반적인데 중동 정세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항만 병목 현상, 선박 및 컨테이너 부족, 해상 운임료 폭등 등이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전체 사업 중에서 가전 제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전자는 물류비 증가가 수익성악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1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주된 원인 역시 물류비 증가였다. 중국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고 사전에 물류 이동을 위해 선박을 모조리 예약하면서 4분기 물류비만 수천억원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가 지난해 지출한 물류비인 3조1110억원보다는 적지만 2조9602억원이라는 비용을 물류비로 사용한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내 가전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관세나 물류비 증가로 인한 부담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국내 가전제품의 상반기 수출은 3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는데 하반기에도 3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
무협은 23일 발표한 하반기 수출전망 보고서에서 "가전제품의 경우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 지연과 철강 파생제품 관세로 부과로 제한적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소비수요 둔화 및 수입관세 인상 우려 확대 등으로 하반기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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