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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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지급결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카카오페이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만 해도 3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이제  9만원선을 넘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거래일 대비 15.58%(1만2400원) 오른 9만2000원을 기록하며 9만원선을 넘겼다. 직전 거래일에도 상한가까지 오른 데 이어 연이틀 급등세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23일부터 거래일까지 최근 한 달간 186.60% 급등했다. 이 기간 중 지난 9일과 20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투온(276.28%), 헥토파이낸셜(99.62%), LG CNS(89.49%), 더즌(82%),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나란히 급등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내세운 만큼 정부와 여당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은 5919억원이다.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월렛에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다"며 "카카오 그룹사 내에서 선불충전 잔액만큼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원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KRWKP’와 ‘KWRP’ ‘KPKRW’ 등 스테이블코인 티커로 추정되는 상표권 18건을 등록했다. 해당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전자이체업·중개업 등으로 분류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발행사나 유통 주체가 불분명해 수혜 기업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국내 정책 기조가 규제 중심에서 육성 방향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관련 업종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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