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나탄즈 핵시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7676_147309_257.jpg)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관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집단이 로이터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의 이메일 자료를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로버트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해커와 29일과 30일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고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버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린지 할리건 대통령 특별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고문 로저 스톤,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계정에서 약 10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이메일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스토미 대니얼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옛 관계를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13만달러(한화 약 1억7500만원)에 달하는 대가를 받은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회사 회계 기록을 조작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로버트는 해당 자료를 판매하겠다는 가능성만 비쳤을 뿐, 이메일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팸 본다이 미국 법무장관은 이번 해킹을 두고 “악질적인 사이버 공격”이라고 말했다. FBI 국장 카쉬 파텔은 성명에서 “국가 안보를 침해에 가담한 모든 사람은 법의 최대 범위에서 완전히 조사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이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
당시 자료에는 트럼프와 당시 무소속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측 법률대리인 간의 협의 내용, 공화당 후보 관련 전략, 대니얼스와의 협상 내용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버트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로이터통신에 더이상의 자료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란 전쟁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다시금 활동을 재개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프레드릭 케이건 연구원은 “이란은 지난 분쟁에서 심한 타격을 입었고, 스파이들에게 전면전 재개를 피하는 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이후, 이란의 저강도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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