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대 진입
1·2금융권 대출 어려워지면서 단기 카드 대출 이용자 증가 영향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올해 4월 3.6%에서 5월 4.2%로 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대출 광고.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올해 4월 3.6%에서 5월 4.2%로 0.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대출 광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상반기 경기불황 여파로 일반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낮은 신용 점수로 인해 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취약 차주들이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 대출을 이용한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올해 4월 3.6%에서 5월 4.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5년 5월(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4%대로 올라선 것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일반 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기관을 뜻한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카드사를 분사했기 때문에 시중은행으로 바뀐 iM뱅크를 빼면 광주·경남·부산·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이 대부분이다.

카드 대출은 단기 대출에 해당하는 현금 서비스와 장기 대출로 분류되는 카드론 등을 포함한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은행 카드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3년 12월 2.8%에서 2024년 1월 3.0%로 올라선 후 그동안 3%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11월 두 달 연속 3.4%를 기록한 뒤 12월 3.1%로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1월 3.5%, 2월 3.8% 등 다시 상승했다.

3월(3.5%)과 4월(3.6%)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5월 4.2%로 크게 뛰었다.

금융업계에서는 1·2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해 카드론 등으로 소액 급전이라도 쓰려던 차주들의 열악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는 경향이 있으며,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역시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5월 말 95조7067억원으로 2021년 10월(95조5783억원)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업계는 이러한 대출 경로를 통해 이미 돈을 최대한 빌린 다중 채무자들이 마지막으로 카드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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