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만나 연준 공사비 예산 초과 지적
기존 27억 달러서 31억 달러 증액은 파면감 압박
금리 1%로 낮춰야 각국과 통상 협상서 '시너지'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을 만나 연준 청사 공사비 예산 초과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을 만나 연준 청사 공사비 예산 초과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은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직접 방문해 또 한번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소재한 연준 본부를 방문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25일 보도했다. 

그간 역대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을 기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관행을 깨고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을 찾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연준을 방문한 목적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연준 청사의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현장에 함께 동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옆에 두고 그는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예산 초과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기존에 27억 달러였던 공사 예산이 약 31억 달러(약 4조 2585억원)로 올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로부터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담당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란 질문을 받자 ‘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서 연준 본부 청사의 공사비 집행이 위법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반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트럼프는 본인의 SNS계정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파월 의장의 조기 교체 가능성까지 공공연히 언급하며 사퇴를 압박해왔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낮추면 좋겠다’며 거듭 금리 인하 필요성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25∼4.50%인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각 국가들과 통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호황이고, 금리가 경기 부양의 마지막 단계”라며 “금리가 높으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금리를 1%까지 내린다면 1조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만큼 FOMC의 금리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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