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은 2.8%에서 3.0%로 0.2%포인트 끌어올려
국내 정치·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에 성장률 전망 낮아져
“美 상호관세 등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 여전히 큰 상황” 우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0%에서 0.8%로 낮췄다.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상점들이 연달아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7/249554_149317_5215.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상반기에 발생했던 한국 정치적 혼란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0.8%로 낮췄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수정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 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올해 4월 한국 성장률을 1%로 제시했던 IMF는 석 달 만에 0.2%포인트 낮췄다.
올해 5월부터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됐지만, IMF는 아직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또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IMF가 분류한 선진국 그룹 전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5%로 0.1%포인트 높였다.
이번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최근 발표된 국내외 주요 기관의 추정치 변화와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고,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1.4%에서 1.8%로 0.4%포인트 올렸다. 이는 한국은행·KDI·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내외 기관이 제시한 1.6%보다도 높은 수치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3.1%로, 선진국 그룹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6%로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4월 전망보다 나아졌지만, 지난 2024년에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크다고 경고했으며, 실효 관세율이 반등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최대치와 7월 14일 서한을 통해 여러 국가에 통보한 관세율이 그대로 시행되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이 전자제품·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실효 관세율이 올라가고,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무역 협상을 통해 예측 가능한 교역 체계가 만들어지고 관세가 낮아질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 본문에 IMF는 한국의 성장률 조정에 대한 이유와 배경을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별도의 설명을 내놨다.
그는 내년도 전망치 상향 이유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는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소비·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에 힘입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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