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생산 증가세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
“지난달 지급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50223_150017_743.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 한해 1%대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한국 경제가 건설업 부진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소비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올해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도 소비 관련 지표에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KDI는 “건설투자가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건설기성(공사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하면서 5월(-19.8%)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지만, 5월(6.7%)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이와 반면에 소비 여건은 시장금리 하락과 소비부양책 등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는 0% 안팎으로 여전히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7월 소비자심리지수(110.8)는 6월(108.7)에 이어 기준치(100)보다 높았다.
KDI는 “가계 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소비 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7월에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 부문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KDI는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둔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31.6% 급증하며 전체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KDI는 반도체 수출 증가가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제3국의 ‘선제적 수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대만·아세안 등 국가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미국에 반도체 수출을 집중하면서 해당 국가가 중간재로 활용하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덩달아 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선제적 수출 효과’가 줄어들게 되면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조정되고, 전체 수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KDI 측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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