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 제공]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막판' 극적으로 타결된 한미 무역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한미 조선협력을 위한 '마스가 프로젝트'라는 것이 알려지며 조선업이 최대 수혜 산업으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국내 조선사의 미국 현지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 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한미 무역 협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오늘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500억달러(약 208조5000억원)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 '마스가 프로젝트'가 오늘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는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차용해 추진하고 있는 조선업 협력 프로그램이다.

한때 독보적인 조선 기술력을 가졌던 미국은 1920년 제정된  '존스법' 여파로 조선산업이 크게 퇴보하자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미국은 현재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해 준다면 다시 조선업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 펀드 중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우리 측 협상단은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조선 관련 유지보수(MRO)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전방위적인 한미 조선 협력이 우리 조선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아온 국내 주요 조선 3사는 이미 미국과의 협력을 진행해왔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 조선업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과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국내 최초로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MRO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와 공동 MRO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앨라배마·캘리포니아주에 조선소가 있는 호주 해양방산기업 오스탈 지분(9.9%)도 확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세 건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조선소들과의 협력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 외에 국내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한미 조선업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글로벌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고 있어 LNG선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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