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이어 반도체 관세 부과되면 수출 타격 우려...의약품은 최고 250% 예고
美, 한국 반도체에 '최혜국 대우' 약속…"공급망 등 감안 고율 관세 쉽지 않을 것" 전망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다음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에는 25%, 철강·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여기에 반도체까지 추가될 경우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한미 무역협상을 통해 25%의 품목별 관세가 15%로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반도체와 칩에 대해 별도의 (관세) 범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것들을 미국에서 제조하길 원한다"며 발표 시점은 "다음 주나 그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소액 관세"부터 시작해 1년에서 1년6개월 사이에 최고 150%, 이후에는 25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예고했던 200%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의약품, 구리 등 전략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해당 조항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를 포함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이란 점이다.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에 대해 미국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미 자동차 수출의 경우 미국이 지난 4월 3일 수입차에 대해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자 4월 28억9000만달러(-19.6%), 5월 25억2000만달러(-27.1%), 6월 26억9000만달러(-16.0%) 등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무부) 조사 대상인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완제품이 포함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 한미 양국 간 협의 결과 등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를 다각도로 면밀히 분석해 당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타결된 한미 통상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사실상 '최혜국 대우'를 약속해 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가 자동차나 철강 등에 비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요성이 더욱 큰 만큼 미국의 고율 관세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체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자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중국과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 집중된 상황에서 미국으로의 반도체 직접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점도 반도체 관세에 따른 타격이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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