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1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직 수행
트럼프 대통령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 타의 추종 불허”
상원 인준 후 본격적인 임기 시작 시점은 아직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새 이사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7일(현지시간)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스티븐 미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새 이사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7일(현지시간)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스티븐 미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 이사를 맡게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연준의 새 이사로 지명했다.

미란 지명자는 이달 1일 전격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상원 인준을 거치게 되면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란 지명자에 대해 “내 첫 번째 행정부에서 훌륭하게 봉직했다”며 “경제 분야에 대한 그의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언급했다.

미란 지명자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트럼프 1기 시절 재무부에서 선임 고문으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장관을 보좌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투자회사 허드슨베이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 등을 지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해 '트럼프표' 관세 정책 설계에 참여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미란은 그동안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정책의 설계자이자 옹호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 낸 41쪽 짜리 보고서 '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에서 달러가 고평가되면서 무역 수지 적자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무역·재정적자 해소 방안으로 징벌적 관세 부과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를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매파(통화긴축) 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비둘기파로 선회했다. 지난해 맨해튼연구소가 발간한 논문에서 연준 이사들의 임기를 단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통령의 연준 이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다만, 미란 지명자가 언제쯤 상원 인준을 받아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원은 다음 달 2일까지 여름 휴회기간이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상임위·본회의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상원 은행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스티븐 미란은 트럼프 충성파”라며 “미국 국민의 지갑을 해친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의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이라고 꼬집었다.

만약 미란 지명자가 오는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경우 임기 종료 때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투표에 ▲9월 16~17일 ▲10월 28~29일 ▲12월 9~10일 ▲내년 1월 30~31일 등 최대 4차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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