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브랜드 '조선미녀' [사진=구다이글로벌 제공]
구다이글로벌이 보유한 브랜드 '조선미녀' [사진=구다이글로벌 제공]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조선미녀'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른 'K-뷰티’ 기업 구다이글로벌이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를 조건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PEF 운용사들과 8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막바지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계약과 딜 클로징(거래 완료)은 이달 말께로 예상된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채권이다. 발행사가 일정 이자를 지급하며 만기 시 원금을 상환하게 돼있지만 투자자는 이를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직 비상장사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거래 종결일 기준 3년 이내 IPO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상장에 실패할 경우 일정 수익률(연환산 7~8%대)을 보장하고 발행한 CB를 되사주기로 한 조건부 채권이다. 

투자 규모는 총 8000억원으로, 6000억원은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2000억원은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하는 투자자들로 구성됐다.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는 투자자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28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며, 프리미어파트너스(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1400억원), JKL파트너스(700억원)도 참여한다.

나머지 금액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털(VC) 컴퍼니케이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구다이글로벌의 기업 가치를 최대 4조원 규모로 책정했다.

잇단 인수·합병(M&A)로 외형을 키운 구다이글로벌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서린컴퍼니(6000억원)와 스킨푸드(1500억원) 등 화장품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를 추진 중인 서린컴퍼니 등의 회사 매출도 포함해 예상 실적이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컴퍼니는 라운드랩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대표 제품은 독도토너,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등이다. 서린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935억원, 영업익은 250억원이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하우스오브허,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연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덕분에 회사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구다이글로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00억원이었으나 올해 예상 EBITDA는 450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K-뷰티’ 시장이 각광받으며  IPO에 성공한 뷰티 기업이 늘어난 것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 등이 각각 작년과 올해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상장 1년 반 만에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株)에 올랐다. K-뷰티, 특히 강소 브랜드들의 글로벌 수요와 이에 따른 실적 성장이 눈에 띄는 시기"리고 전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8960억원이었다. 8일 종가 기준 현재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8조750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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