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K뷰티 신흥 리더'...세계지식포럼에 모습 드러내
10년 만인 올해 매출 1조 달성 예상...‘한국의 로레알’ 목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해 오픈세션을 진행했다. [사진=세계지식포럼]](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2554_152474_349.jpg)
【뉴스퀘스트=장은영 기자】외부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운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창립자 겸 대표가 지난 10일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모습을 드러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7년생으로 올해 38세인 천 대표는 MZ세대 CEO로 분류된다. 숭실대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하고 경영학을 부전공한 그는 2015년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이 일던 시기에 화장품 유통업에 뛰어들며 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매물로 나온 ‘조선미녀’를 인수해 오늘날의 성공 기반을 닦았다. 한국적 미(美)와 한방(韓方)을 브랜드 정체성과 결합한 조선미녀는 이후 아마존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인기를 끌었다. 대표 제품인 ‘맑은쌀선크림’은 아마존 선크림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역수출 형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티르티르, 서린컴퍼니 등 인기 뷰티 브랜드 4곳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지난해 매출은 9500억 원에 달했다.
천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 시가총액 100조 원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그 주인공이 구다이글로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국가별 기초·메이크업 화장품 수출액 기준으로 프랑스가 122억 달러로 1위, 한국이 86억 달러로 2위, 미국이 62억 달러로 3위”라며 “한국은 이미 프랑스의 7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로레알의 시가총액이 350조 원인 반면, 한국 대표 화장품 기업들의 시총은 7~8조 원대에 불과하다”며 “단순 계산만으로도 한국 뷰티 기업들의 적정 시총은 245조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수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 100조 원 기업이 등장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천 대표는 “구다이글로벌은 2015년 매출 4억5000만 원에서 출발해 10년 만인 올해 1조700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도 하방이 탄탄하고 브랜드력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적으로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천 대표를 두고 과감한 M&A, SNS 마케팅, 해외시장 우선 공략 등 기존 뷰티 업계와 다른 성장 방식을 통해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한다. 이러한 전략이 구다이글로벌을 대형 글로벌 뷰티 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잦은 M&A에 따른 재무 리스크, 브랜드 가치의 지속 가능성,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 확보 여부 등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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