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연준에 금리인하 요구…"9월에 0.5%p 내려야"
고용 증가수치 하향 조정·인플레 수치 등 언급하며 '빅컷' 압박
미 소비지물가지수(CPI), 시장 기대치에 부합...아시아 증시 오름세
![미국발 훈풍에 한국 증시도 장초반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50560_150370_5957.jpg)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0.25%포인트가 아니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희망섞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2일(현지시간) Fed를 향해 '빅컷'으로 불리는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노동부가 지난 5∼6월 고용 증가 수치를 대폭 하향 조정된 점을 언급하며 "원래 (제대로 된) 수치가 있었다면 6월이나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품질이 낮다는 점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진짜로 생각할 것은 (금리인하) 지연이나 데이터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연준이) 9월에 0.50% 금리 인하를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환상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대규모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는데, 베선트 장관까지 나서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미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데 마이런 자문위원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해 연준 이사로 임명되면 금리 인하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9월 금리인하만큼은 확실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7월 CPI 보고서에서 전 품목 수치는 상승률이 완만해졌으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다소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 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비 0.3% 상승해 6월의 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6월의 2.9%에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런 수치에 대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3.4%로 반영했다. 하루 전 85.9%에서 7.5%포인트 더 뛴 수치다.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4.25~4.50%)으로 동결될 가능성은 6.6%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13일 아시아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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