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 한·일·독일·프랑스·스웨덴 청년 1만2500명 조사
희망 자녀수 1.74명 그쳐…출산 의향·규모 모두 5개국중 최저
![지난달 24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8/250708_150518_587.jp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한국의 젊은이들이 독일, 스웨덴, 프랑스, 일본 또래보다 출산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이 많고, 이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부담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을 포함한 이들 5개국의 20~49세 성인 1만2500명(국가별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의향은 한국이 52.9%로 5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출산 의향은 31.2%로 스웨덴·프랑스·독일보다 낮았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47.3%로 일본(45.9%)보다 높았다.
더 놀라운 점은 출산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계획하는 평균 자녀 수다. 한국은 1.74명으로, 일본(1.96명), 프랑스(2.11명), 스웨덴(2.35명), 독일(2.40명)보다 낮아, 출산 기피뿐 아니라 희망 자녀 수에서도 가장 소극적이었다.
그 배경에는 현실적 고민이 깔려 있었다. 한국 응답자의 절반 이상(50.1%)이 ‘미래 불확실성’을 매우 중요한 출산 고려 요인으로 꼽았는데, 이는 일본(30.5%)의 약 두 배, 스웨덴(22.5%)의 약 두 배 이상이다.
출산이 ‘경제적 부담’을 가져온다고 ‘전적으로 동의’한 비율은 한국이 59.9%로, 프랑스(35.6%), 일본(35.0%), 스웨덴(25.2%)보다 월등히 높았다.
‘자유로운 선택이 줄어든다’거나 ‘경력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한국이 가장 컸고, 동시에 ‘일·가사·육아 병행이 어렵다’는 응답 역시 57.6%로 스웨덴(23.2%)을 압도했다.
이와 같은 출산 회피 현상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었다. 한국인의 사회 인식을 보면, ‘공정한 사회라는 주장 동의’는 5점 만점에 2.35점으로 가장 낮았고, ‘소득 격차·부의 집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 보고서를 통해 “결혼·출산·육아 인식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일·가정 양립 여건, 경력 유지 가능성, 제도의 실효성 등 구체적인 사회적 조건들이 맞물려 형성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향후 인구정책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구조 전반의 전환을 동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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