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신규 채용·퇴직 현황 분석
자동차·조선·철강 제외 대부분 업종 채용 급감

7월 16일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춘하추동 취업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별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16일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춘하추동 취업 한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회사별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국내 대기업에서 조직 내 인력 순환이 더뎌지는 ‘고용 정체’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가운데 신규 채용과 퇴직 인원을 공개한 기업 152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은 전년보다 12.0% 감소한 15만426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퇴직자 수는 6만9354명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신규 채용은 29.9%, 퇴직은 8.7%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2차전지, 석유화학 등 상대적으로 업황이 어려운 분야에서 채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는 지난해 신규 채용이 3만7657명으로 전년 대비 22.2%(1만736명) 줄었다. 2년전(7만4163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49.2%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퇴직자는 40.7% 감소한 1만3494명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LG 계열 3사의 채용 위축이 결정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지난 2년간 LG이노텍은 48.2%(7331명), LG디스플레이는 65.5%(2만115명), LG전자는 30.4%(6109명) 채용 규모를 줄였다.

2차전지 업종은 채용 감소폭이 더 컸다. 신규 채용은 2022년 1만3890명에서 2024년 3115명으로 2년 새 77.6% 급감했다. 퇴직자 역시 같은 기간 3034명에서 6535명으로 115.4% 늘어 전반적인 고용 축소 기조가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종은 퇴직자는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채용만 크게 줄었다. 신규 채용은 2022년 8405명에서 2024년 4335명으로 2년 새 48.4% 감소했다.

한편,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 소수 업종은 인력 수요가 늘었다.

자동차·부품은 2022년 3만6451명에서 2024년 3만9040명으로 신규 채용이 2년 새 7.1%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는 같은 기간 4664명에서 7306명으로 2년 새 신규 채용이 56.6% 늘어났다.

리더스인덱스는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으로 신규 채용이 크게 줄고, 기존 인력은 이직이나 퇴사 대신 자리를 지키면서 ‘덜 뽑고 덜 나가는’ 고용 경직성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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