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30일 고점(3254.47) 찍은 후 보합권에 머물러
미국 관세 적용에 따른 영향 본격적으로 나타날 듯
금리 인하 등 긍정적 요인 선 반영으로 추가 상승 쉽지 않을 수 있어

7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3100~3200대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쉬어 가는 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3100~3200대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쉬어 가는 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선포한 후 각종 증시·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가 3100~3200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올 한해가 석 달이 넘게 남았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지금과 같은 ‘쉬어 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 대비 0.45%(14.47포인트) 오른 3219.5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304억원, 77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 투자자가 3851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 30일 고점(3254.47)을 기록한 후 3100~3200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기업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5%로 결정된 미국의 수입 관세율이 3분기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말까지 주식시장은 소강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준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모멘텀, 트럼프 리스크 완화 등 한국 증시를 둘러싼 긍정적 요인들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내년 주식시장도 쉬어 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1.8%로 회복되고, 코스피 영업이익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전개 과정에서 대외 불확실성과 순환적 과열 양상으로 지수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과거 변동 형태를 분석하면서 ‘홀짝 법칙’을 제시했다. 코스피 지수가 홀수해에는 강세, 짝수해에는 약세를 보이는 순환적 현상을 보이는데 내년이 바로 짝수해(2026년)라는 것이다.

그는 “홀짝 법칙이 결정적 투자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결과적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순환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2000년 이후로 코스피의 홀수해 상승 확률은 92%, 짝수해 상승 확률은 46%였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32%로 2000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높은 연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연간 급상승이 대체로 다음 해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IT 버블 붕괴,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그리스 재정 위기, 유럽 재정 위기, 트럼프 1기 미중 무역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후 인플레이션 등 시장의 악재 대부분도 짝수해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증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수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명 정부의 경기 부양·자본 시장 활성화 의지가 높다는 점 ▲원/달러 환율이 이미 높은 상황이고 외인 지분율이 크게 낮아져 있는 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룸이 크지 않다는 점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내년 한국 증시 낙관론에 대한 상당한 도전이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 증시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점진적 축소와 함께 위기(리스크) 관리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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