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09/253218_153150_3817.jpg)
【뉴스퀘스트=박형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19일 아이폰17이 세계시장에 동시 출시됐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일본·독일 등이 1차 출시대상 국가다.
전작인 아이폰16 판매가 부진한 탓인지 한국시장에 제법 공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 “애플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AI부터 관세까지 10여개의 도전과제를 떠안게 됐다며 스티브 잡스 사망이후 가장 도전적인 시기라고 분석이다.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은 최근 AI를 만나면서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에서 처음 ‘Apple Intelligence’라고 이름 붙인 온디바이스AI를 탑재했다.
애플은 2024년 6월 WWDC(세계개발자대회)에서 ‘Apple Intelligence’를 처음 공개하고 애플의 핵심기능으로 소개했다 아이폰16은 이를 담은 혁신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온디바이스 AI 시리가 더 개인화된 비서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문구도 화려하다.
“당신의 AI는 당신의 아이폰 안에 있다”
하지만 공개된 아이폰16은 반쪽짜리 AI폰이었다.
‘Apple Intelligence’은 영어로만 지원하고 한국어는 2025년 4월에 겨우 지원됐다. 온디바이스 AI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AI에 무려 1년가량 뒤쳐지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영어를 제외한 다국어 AI지원이 되지않자 과장광고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서울YMCA는 애플이 AI기능 출시 연기를 알면서도 광고를 지속했다며 공정위 신고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논란이 되자 유튜브 광고 등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애플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애플의 시련은 트럼프정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팀쿡 CEO는 트럼프대통령의 중동 순방 동행요청을 거절했다.
만약 순방에 동행했다면 아이폰 제조를 미국으로 옮겨달라는 트럼프의 부탁을 단박에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중동순방요청 거절에 대한 대가는 바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스마트폰 수입에 대한 25% 관세부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이폰이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의 로비가 먹히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인도로 제조기반을 옮기려는 애플의 계획도 트럼프가 최대 50% 관세부과를 놓고 인도와 충돌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007년 6월29일 처음 선보인 애플 아이폰은 혁신의 상징이었다.
1970년 미국 TV시리즈 ‘스타트랙’에서 사용된 ‘커뮤니케이터’란 미래 단말기가 아이폰을 통해서 현실화 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당시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이제 전화기, 아이팟, 인터넷 커뮤니케이터가 하나로 합쳐졌다”고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에서 떼기 어려운 혁신의 도구가 됐다.
하지만 애플의 생태계는 폐쇄형이고 공급망에서 슈퍼갑이다. 개방형 기술(플랫폼)로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하고는 다르다.
애플의 슈퍼갑 지위는 공급망에서 빛난다.
애플은 협력업체에게 2년치 구매물량을 보장한다. 대신 공급가격 협상은 무자비하다.
구매물량을 보장하는 대신 가격은 통상 30%이상 할인을 요구한다. 협력업체의 수익성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애플이 제시한 물량과 가격에 응할 것인지 아니면 공급을 포기하든지 2가지 선택밖에 없다
그리고 2차 협력업체 경영에도 자유롭게 간섭한다, 물론 품질관리를 위한 협력업체 지원이라는 말로 포장한다.
일반적으로 2차 협력업체는 1차 벤더를 통해서 제품을 납품한다.
애플과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다 하지만 애플은 직접적인 품질관리를 요구하고 구체적인 기준까지 제시한다. 엄격히 이야기하면 법위반일 수 있다.
애플의 슈퍼갑 형태는 이동통신사와의 관계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과열된 아이폰 판촉과 맞물려서 애플 신작광고비 대부분을 국내 이동통신사가 부담한다.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애플이 지정해준 광고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가 광고비를 전액 부담한다. 애플은 글로벌 기준을 내세워 광고비는 물론이고, 신문, 방송, 옥외에 얼마씩 광고하라는 비율까지 정해준다.
서울시내 여의도에 있는 옥외광고탑은 아이폰 전용 광고탑이다. 아이폰 광고는 동일하고 통신3사가 번갈아 가면서 이름을 한 귀퉁이에 새겨서 광고한다.
백화점이 유명브랜드 1곳만 선정해서 광고하는 격이다. 몇 년 전 공정위마저 애플의 광고비 갑질을 적발하고도 동의의결로 처리하고 넘어갔다.
애플의 AI대응이 늦은 것에 대한 업계의 해석도 분분하다.
비판론자들은 “애플의 혁신은 이제 더 이상 없다”라고 단언한다.
AI시대가 초래한 거대한 물결이 앱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래기술을 두고 벌이는 기술기업간의 개방과 협력이 애플에는 없다고 진단한다.
지난 20여년간 폐쇄적이고 자사 중심적인 생태계 운영은 이제 시대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갤럭시 AI와 구글 AI를 탑재해 하이브리드 AI로 가는 방향과는 대비가 된다.
이제 애플이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상징을 AI 대세 속에서 어떻게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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