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511/256208_156352_1618.jpg)
【뉴스퀘스트=박형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사실 AI자율 주행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현대자동차와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다.
우선 테슬라는 차량에 장착된 비전AI(Tesla Vision)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자율주행중인 자동차 카메라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제어하기까지 모두 하나의 신경망의 구성된다.
AI센서가 인식하고 판단해서 제어까지 하나의 모델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비전AI(Tesla Vision)를 위해 차량에 8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방과 후방, 그리고 측면에 장착된 카메라는 360도 시야를 확보하고, 수집된 영상은 초당 수십 프레임으로 차량에 장착된 AI칩으로 전달된다.
마치 사람이 눈으로 보는 영상이 뇌에 전달되어 인지판단을 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차량별로 매일 수십 기가바이트(GB)규모다. 테슬라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50만대 이상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취합된 데이터만 해도 하루에 45페타바이트(PB) 수준이다. 페타바이트는 기가바이트(GB)의 100만배에 해당하는 데이터 용량이다.
유튜브에서 하루 업로드되는 데이터 규모가 30페타바이트(PB)라는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에 수집되는 데이터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테슬라 본사에서 취합된 엄청난 데이터는 GPU클러스터나 독자개발한 슈퍼컴퓨터(Dojo)를 통해서 처리된다.
웨이모나 현대자동차가 모은 자율주행 데이터하고는 게임이 안된다. 실제 자율주행 데이터가 엄청나게 모이고 학습되고 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테슬라가 지금까지 확보한 GPU만해도 10만장 규모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테슬라는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최적화된 GPU를 독자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제 독자적인 GPU칩 설계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기업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AI자율주행을 넘어서 AI팩토리, AI로봇까지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게 지금의 테슬라다.
AI자율주행을 놓고 경쟁중인 현대자동차는 최신 GPU 5만장을 앞으로 5년 동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정의선 회장이 가진 ‘깐부회동’이후 제조AI동맹을 맺고 AI자율주행, AI팩토리 구축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첨단 GPU의 중국 수출이 막힌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셈이고, 현대자동차도 테슬라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AI우군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경우 AI 자율주행보다는 AI팩토리 구축과 피지컬AI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위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운영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실시간으로 자동차에 장착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차량 서비스를 위해서 지원되고 있다.
운전자 개인형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똑똑한 모빌리티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와 같은 자율주행을 위한 AI학습과 추론 모델 개발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리고 생성되고 있는 자율주행 데이터도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규제 탓으로 국내에서 허용되고 있는 자율주행 차량과 스타트업도 미국과 중국경쟁 기업과는 비교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신 엔비디아 최신GPU가 확보돼도 AI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막대한 전력 수급도 문제다. 앞으로 확보될 최신 GPU 26만장은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전력이 소비된다.
현대자동차가 5만장의 최신GPU를 확보해도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전력수급과 데이터센터 입지문제는 국가적인 지원과 해결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가 발주한 AI데이터센터가 전남 해남 솔라시티로 입지를 선정한 것도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가 전력수급이 유리한 입지를 선정해서 지방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SK그룹이 AWS와 같이 울산공업단지에 건설중인 AI데이터센터도 제조단지와 연결된 산업AI구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AI패권경쟁은 개별기업을 넘어서서 국가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처럼 개별기업 GPU확보는 물론이고 국가GPU 자산화와 AI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망 구축과 같은 국가 AI정책들이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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